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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달리기는 비로 인해 쉬었기에 아침에 눈뜨자마자 날씨정보를 검색해 보니, 저녁부터 내일까지 비 예보가 있어 아침에 뛰기로 맘먹고 6시 조금 못되어 집을 나섰다. 해가 안 뜬 이른 새벽, 어둑어둑한 게 예전 새벽 수영 다니던 때가 생각났다.
수영강습 때 호흡량이 딸려 진도를 못 따라가던 나에게 강사가 추천해준 보조운동이 달리기였다.
첨 시작했을 땐 1km도 헉헉거리면서 제대로 못 뛰었고 10km 완주하는데 2년 여가 걸렸다. 더디지만 달리기에 재미를 붙여가면서 15km 완주를 목표로 하던 중 어찌어찌 이런저런 사유로 목표 달성을 못한 체 달리기와 멀어지게 되었다가 작년 여름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 , 첨엔 걷기로 시작해서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면서 5개월 만에 10km 완주, 7개월 만에 그간 이루지 못한 15km 완주하면서 점차 거리를 늘려 21km(half) , 정서진까지 24.49km, 강서구 산(山)을 경유하는 트레일 러닝 27.93km까지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단 거리는 늘었는데 스피드는 나이를 먹어서 인지 현저히 줄어들었다.)
어릴 때부터 100m 달리기는 빠른 편이었고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장거리 달리기는 젬병이어서 달리는 걸 싫어했고 살면서 군대 시절과 학창 시절 체력장 말곤 1km 이상 달릴 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 달리기 때문에 일기예보까지 살피는 등 달리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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